사랑에 빠진 사람의 눈은 아무리 아닌 척 가장하려 해도 감출 수가 없다죠? 글쎄요. 저는 사랑에 빠져 있는 사람의 눈을 그렇게 많이 본 적이 없어서 확신할 수는 없어요. 그게 사랑이었는지 아니었는지 그냥 모르고 지나친 적이 있었겠죠.
지금 창문으로 보이는 바깥 풍경은 온통 눈으로 뒤덮여있어요. 오늘 같은 날 사랑하는 사람과 로맨틱한 데이트를 하는 연인들은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하얀 눈과 사랑에 빠진 두 사람의 눈빛, 생각만 해도 아름답네요.
오늘 제가 ○○님을 위해 뽑아 들고 온 카드는 컵의 기사 카드예요.
사랑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는 카드네요. 그것도 아주 젊고 발랄할 때, 사랑스러운 연애를 처음으로 경험하는 그런 이야기가 필요할 것 같아요.
그런데 그동안 저의 편지를 받아보신 ○○님께서 아시다시피 저는 연애를 엉뚱하게 했고, 이런 이야기를 다시 듣고 싶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겪어보지 않은 사랑스러운 연애를 상상으로 짜낼 수도 없고요.
제가 쓰는 글은 편지지, 소설이 아니니까요.
그래서 제가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도 찬물을 한 바가지 끼얹을 정도로 현실적인 이야기가 전개될지 몰라요. 저는 사랑을 믿지 않는 것도 아니고 부정적인 사람인 것도 아닌데 저의 사랑의 경험이 그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현실적인 사람이 되어버렸네요.
컵의 기사는 용감하게 백마를 타고 ○○님의 인생으로 들어오고 있어요. 그는 용맹한 사람이지만, 오늘만큼은 부드럽고 우아하게 ○○님에게 말하고 있어요. '오랜 시간 지켜봤는데 당신이 좋아요!'라며 컵을 건네네요. 쑥스러워하지도 않고 마치 당연한 일을 하고 있다는 듯이 느리지만 확신에 차서 고백하고 있어요.
'오! 마이 갓! 이런 일이?' ○○님은 이 컵을 받으실 건가요?
이삼십 대의 저라면, 받겠어요. 아니, 30대보다 나이가 더 많아도요. 그러니까 지금의 제 나이보다 조금 더 제가 어리다면, 힘이 있을 때 사랑도 하고 싶네요.
그렇지만 조심할 것 같아요. 아직 아무것도 알 수 없는 시기니까요. 기사는 망설임 없이 용감하게 다가와서 고백을 하고 있지만, 공주는 그의 무의식 속 깊게 감춰진 본래의 마음을 알아가야 할 시간이 꼭 필요한 거죠. 어쩌면 자신에 대해서 스스로도 잘 모르는 부분까지 말이에요.
무턱대고 사랑에 빠지면 안 된다는 말이에요. 그런 일은 소설이나 영화에 맡기고 현실적으로 이 상황을 살펴봐야 한다는 뜻이에요.
나에게 다가와 나를 좋아해서 사귀고 싶다고 용감하게 고백했지만, '그래! 뭐 나도 네가 나쁘지 않아! 호감은 가지!' 라고 생각된다면 만나보면서 그를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거죠.
무작정 깊이 들어가지 말고 조금씩 알아가는 시간을 통해서 냉정하게 '그 기사는 앞으로도 계속 만나도 될 좋은 사람인가?'라고 자신에게 묻는 시간이 필요해요.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연인이나 배우자와의 관계에서 고통받고 있어요.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는 일에 대해서는 학교에서 가르쳐 주지도 않고 잘해봐야 '올바른 성교육'정도로만 그치니 연애는 각자의 일로 자신이 알아서 배워나가야 할 숙제로 남은 것 같아요.
저는 그랬어요. 나 자신에 대해서 자신감도 있고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내가 사랑받을 만한 사람인가?'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했던 것 같아요.
원인을 따라가 보면 여러 가지 크고 작은 이유들이 있었고 지금은 그런 저를 이해하고 있지만, 이 작은 마음의 문제 하나가 엄청난 결과를 만들어 내게 되었던 것 같아요.
그때 그 새끼가... 아, 참! 이런 언어는 좀 자제해야겠죠? 그러니까 그때 그 사람이 나에게 좋아한다고 대충 다가올 때 저는 생각을 잘했어야 했던 거죠. 인생은 각본은 짤 수 있으나, 각본대로 움직여주는 영화 같은 것도 아니고 실전이기 때문에 핑핑 돌아가는 사건과 사건의 상황 속에서 순간을 제어하는 힘 같은 것이 필요하다는 거예요.
그때 그 정도에서 그만 만났다면, 깔끔하게 이별을 인정했더라면 나는 어떠했을까? 그런데 그것 자체가 또한 좋은 일도 아니라는 것이 인생의 아이러니 같아요. '만약 내가 그 당시에 정신이 멀쩡해서 그런 이상한 결혼을 하지 않았다면?' 과연 '지금의 딸을 만날 수 있었을까?' 아니라는 거죠.
그래서 인생은 숙명과 운명이 뒤죽박죽이 되어 흘러가는 것 같기도 해요. 정해진 숙명은 어쩔 수 없다고 치더라도 좋은 운명은 나 자신이 만들어갈 수 있으니 한 번 노력해 보자는 것이죠.
학교에서 어려운 학문도 배우면 이해할 수 있듯이 사랑도 최대한 배울 수 있는 한은 배우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컵의 기사는 오늘 백마를 타고 와서 ○○님에게 컵을 내밀며 낭만적인 고백을 하고 있네요.
그 컵을 살며시 받아들여도 좋지만, '내가 왜 이 컵을 받고 싶지?'라고 생각해 봐야 하고 또 '뭐, 나쁘지 않으니 일단 받고 만나보면서 천천히 알아가 봐야지!'라고 생각해도 모두 옳아요.
어떤 결정이든 좋아요. 그러나 ○○님이 해야 할 것이 있어요. 백마를 탄 기사는 어느 정도로 자신의 마음에 확신이 있는지, 내가 좋아할 만한 인품을 가지고 있는지 이걸 꼭 봐야 한다는 거예요.
누군가 적극적으로 다가왔지만, 사랑하는 마음으로 가장하고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 온다면, 그의 본심을 알지 못하고 사랑에 빠지는 일은 위험할 수 있겠죠.
'사랑에 눈이 멀다'는 말이 있죠? 일단 상대방이 내 마음에 들면 그에 대해서 객관적인 판단을 할 수가 없다는 뜻으로 보이고요. 상대방의 적극적인 구애는 상대방 자신의 욕망을 위해서일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차려야 한다는 뜻이에요.
막상 사랑을 하게 되면 현실은 냉정하고 씁쓸해질 수 있고 인생이 사랑으로 인해 꼬이지 않으려면 더욱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생각해요.
특히 의도를 가지고 접근하고 있는 사람인지도 잘 살펴야 하고요. 진심을 가지고 다가오는 사람이 아니라면, 나중에 결혼을 해서도 외도를 한다든지 타인을 속일 수 있는 사람이어서 고통스러운 상황을 겪을 수도 있겠죠.
동화 속의 왕자는 공주를 구하고 둘은 결혼해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다고 말하지만, 왕자와 공주에게는 비밀 한 가지가 숨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해요.
왕자는 정의를 위해 용감하게 싸울 줄 아는 사람이고, 공주는 모든 것을 갖추었으면서도 마음씨까지 착하다는 점이죠. 우린 이렇게 완벽한 상황을 현실에서는 모두 갖출 수가 없을 뿐만 아니라, 심성이 정직하지도 않고 성격이 나쁠 수도 있다는 거예요.
나와 맞지 않는 사람을 알아보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하고 ○○님이 조금만 에너지를 쓰거나 찾을 마음이 있다면, 찾아낼 수 있을 거예요. 상대방을 만나보는 시간에 충분히 어떤 문제를 감지할 수 있는 사인이 들어왔을 텐데 마냥 사랑에 빠져있거나 사랑에 눈이 멀면 심각한 단점이 보이는데도 외면할 수도 있으니까요.
예를 들면, '그는 나에게는 좋지만, 타인이 봤을 때도 좋은 사람인가?'라고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어야 해요.
그는 아직 컵을 내밀고 있는 단계예요. ○○님은 그 컵을 받을 수도 있고 거절할 수도 있어요. 아니, 일단 받고 알아보는 시간을 가진 후에 최종적으로 거절을 할 수도 있어요.
말하자면 너무 성급하게 사랑에 달려들지 말고 나에게는 상대방을 알아가는 시간이 충분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사랑에는 냉정한 판단력과 지혜가 필요하다는 것까지 이해하면 될 거예요.
그렇다면 이혼을 할 관계가 이별로 끝날 수도 있고요. 만약 이혼을 했다고 하더라도 다음 선택은 잘 할 수 있을 거예요.
○○님! 컵의 기사 카드 한 장은 많은 걸 생각하게 해 주네요.
'아니, 사랑이 그렇게까지 복잡하게 생각할 일이야?'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사랑을 가볍고 쉽게 하는 사람이겠고요. 보통은 사랑을 통해 인간으로 태어난 소중하고 아름다운 경험을 누리며 진심을 나누고 싶어 하잖아요?
사랑하는 마음을 돈으로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 사람은 인생에서 어떤 일로 행복을 느낄 수 있을까요? 마치 행복이라는 것은 돈이면 1초도 안 되어 살 수 있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네요. 행복을 구매하는 것으로 알고 있을 수도 있고, 사랑도 구매하는 것으로 생각할지도 모르겠어요. 그들은 그렇게 그들만의 세상에 살면서도 정작 행복과 사랑과는 먼 일상을 보내며 더욱 자극적인 것을 필요로 하겠죠.
컵의 기사 카드는 젊을 때일수록 아름다운 사랑의 경험을 해보라고, 인생은 아름답다고 말해주고 있네요. 타로카드에서 컵의 기사 카드가 나오면, 상대방의 마음은 나에게 빠져들고 있고 상대방으로부터 곧 멋진 사랑의 고백이나 청혼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해석할 수 있어요.
아름다운 사랑의 경험을 할 수 있고 멋진 삶이 펼쳐질 거라고 희망적인 이야기를 해 주고 있지만, 결혼을 생각하는 사람이거나 진지한 만남을 바라는 사람이라면 이 사랑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점검을 하는 단계가 필요하겠죠.
너무나 많은 사람이 낭만적인 사랑에 빠지지만, 그 후에는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라서 당황하고 허우적거리는 것을 봤기 때문이에요. 나이가 어리고 이제 사랑을 막 경험하는 시기라면 괜찮지만, 이제는 아무나 만나면 안 되는 시기라 진지하게 배우자를 찾는 중이라면 컵을 든 기사는 냉혹한 현실을 살아가는 힘이 조금은 부족해 보이기도 해요.
뭐든지 내가 인정하고 도움을 주고 함께 하려는 마음이 있다면, 그도 조금씩 성장하는 시간을 거쳐서 ○○님을 리드하고 험난한 세상을 잘 살아갈 수 있겠죠.
그러려면 ○○님은 오랜 시간 견디고 기다려 주고 인내할 수 있을 거예요. 그의 심성이 고와서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있고 염치가 있는 사람이라면 어떤 상황에서도 잘 헤쳐 나갈 수 있겠지만, 아니라면 기사는 이 험난한 세상을 견기기 어려워할 것이고 ○○님도 힘들어 하겠죠?
마치 새가 짝을 선택할 때 상대가 건강하고 사냥을 잘하는지를 보는 것과 같은 그런 냉정한 눈길이 필요할 때가 있다고 생각해요.
오늘 하루, 사랑의 고백 뿐만 아니라, 그냥 단순하게는 ○○님에게 백마를 타고 온 기사처럼 달콤한 제안이 들어올 수도 있어요. 이를 즐기는 하루를 보내시길 바랄게요.
누군가의 제안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고 누군가 나를 원하고 있다는 것도 정말 멋진 일이에요.
그는 선의를 가지고 있고 성격도 온순하고 ○○님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일 거예요.
그리고 ○○님께서 마음 속에 품고 있던 사랑이 있다면 로맨틱하게 표현을 해도 좋을 것 같아요. 누군가에게 다가가 먼저 제안을 해도 오늘은 왠지 성공적일 것 같네요.
○○님! 누군가의 설레는 사랑의 고백이나 일적인 제안을 받는 멋진 하루 보내세요. 만약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면, 무탈하게 잘 살아가고 있는 자신을 맘껏 칭찬해 주는 사랑스러운 하루 보내세요.😍🥂😊
타로버블티 드림.